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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시설은 만족! 등록금과 장학금은 아쉬워 … 기업의 후원 원해

(Apply Korea) | 2014-05-12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처럼 세워진 대학교 정문 앞으로 지하철 7호선과수많은 버스 노선이 지나다닌다. 작은 언덕을 바탕 삼아 자리 잡은 숭실대학교의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평양부터 120년, 서울에서 60년’이라 적힌 현수막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캠퍼스를 가만히 돌아보니 안익태기념관, 한경직기념관, 조만식기념관, 이상열 박현민 열사상 등 명사를 기리는 의미의 건축 및 조형물들이 자주 발견되었다. 그들은 모두 애국과 기독교 정신, 또는 민주항쟁 등을 펼친 인물들로 숭실대의 기독교 정신과, 민족정신을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평양에서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대학이자,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를 택한 민족대학이라는 점은 숭실대 학생들의 자부심처럼 느껴졌다. 서울 재건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분주해 보이는 숭실대학교를 방문해보았다.

 

 

 위에서부터 1. 한국기독교박물관   2.조만식기념관    3.원형잔디    4.중앙도서관에서 바라본 형남공학관

 


 

● 전반적으로 시설에 대한 높은 만족도 보여 … 몇몇 낙후된 시설은 아쉬워

 

 정문을 통과 하면 바로 오른쪽에 거대한 모습의 형남공학관이 보인다. 지하 1층, 지상 15층 높이의 거대한 이 건물은 2005년에 개관된 신축 건물이다. 전면에 유리창이 달려 세련되었고,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이제는 어엿한 숭실대학교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형남공학관 뿐만 아니더라도 숭실대 내부에는 많은 신축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입시코리아에서 숭실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 전반적인 시설에 모두 보통 이상의 만족을 표했다.

 



 

 하지만 강의실 시설에 대해 세부적으로 다시 한 번 묻자, 몇몇 학생들이 “경상관과 미래관은 불만족스럽다”며 아직 허름한 시설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했다. 기자의 눈에도 학교 언덕 아래쪽에 자리 잡은 건물들은 확실히 다른 건물에 비해 시설이 낙후되어 보였다. 또한 “의자와 책상 일체형이 약간 불편하다” (전기공학부 1, 여)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67%의 학생들이 강의실 사용에 대해 ‘만족’ 이상을 표시했으므로 숭실대학교의 시설이 좋은 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낙후된 모습의 문화관>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중앙도서관에는 많은 학생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학생들의 도서관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설문 결과 6%의 학생이 불만족이라 하였고, 36%가 보통, 47%가 만족, 10%가 매우 만족에 대답하며 대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불만족이라 대답한 정보통신전자공학부 3학년 여학생은 “좁고 시설이 안 좋다”라고 말하였다. “장서수가 적다”(정보통신전자공학부 4, 여)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숭실대학교의 도서 보유 순위는 전국 대학교 중 40위대이고, 학생 1인당 장서 보유수는 54.5권으로 200위대의 낮은 순위를 보인다. 이에 관련해 도서관 학술정보지원팀 관계자는 “현재 장서 보유수가 타대학에 비해 부족하기는 하나 근래 들어서 장서 보유수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답하였다. 실제로 숭실대학교의 연간 장서 증가수는 4만권~5만권 사이로 전국 대학 중 20위대의 높은 수치이다. 또한 관계자는 “장서수 부족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숭실대만의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 주의 신간을 숭실대 학생이 대출하고자 할 경우 도서관에 신청하기만 하면 하루이틀 내로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교보문고 강남점, 광화문점과 협약을 맺어 숭실대 학생이 해당 서점에 책을 주문하면 숭실대로 택배를 보내어 3일 안에 대출이 가능하다.

 시설에 대해서도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내년쯤이면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독서명문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서울시 및 EBS와 협약을 맺으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라며 앞으로 더욱 좋은 도서관으로 발전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학생들에게는 늘 주요 관심사인 학교 식당에 관해서도 물어보았다. ‘보통’이라고 답한 학생은 33%였고, 37%는 만족, 7%는 매우 만족이라 답하며 대부분 학교식당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찾아가 본 학교 식당은 학생회관 지하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학생회관 자체가 가장 최근에 새로 지어졌기 때문에 식당 역시 쾌적해보였다. 그러나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하였다. 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메뉴가 너무 적다”라는 말을 했고, “같은 메뉴가 계속 나온다. 개선이 필요하다” (전기공학부 1, 여), “가격이 비싸다.” (정보통신전자공학부 1, 남) 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좌. 학생회관 외관 / 우. 학생식당 안>

 

 


 

 

 숭실대학교는 현재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지 않았다. 때문에 셔틀버스 만족도 설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학생도 있었고, 불만이 없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몇몇 학생들은 셔틀버스가 없는 점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 조금은 아쉬운 강의진 


 학과 커리큘럼이나 강의 구성에 대해서 학생들은 대체로 무난한 반응을 보였으나, “교수님마다 실력이 다르다” (정보통신전자공학부 3, 여), “외부강사는 실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전기공학부 1, 남)라며 교수별 실력의 편차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들도 있었다.


 

● 시설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동아리 지원

 

 언덕 위쪽을 지나 학생회관 쪽으로 내려와보니 푸르른 잔디가 넓게 펼쳐진 대운동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축구 경기 중이었는지 북소리와 응원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근처 길목에는 언제라도 편히 관람할 수 있게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지나가던 학생들도 잠시 멈춰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더 밑으로 내려가보니 테니스장에서 연습 중인 여러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캠퍼스 여러 곳을 알차게 사용 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좌. 테니스장 / 우. 대운동장>

 


 

 

 실제로 학생들에게 <동아리, 학회, 세미나, 소그룹 등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보니, 60% 이상이 만족을 표시했고, 보통은 33%, 불만은 7% 정도였다.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학교에서 지원을 잘 해준다”며 매우 만족을 표시했고, 전기공학부 1학년 여학생은 “동아리가 많다”라며 마찬가지로 매우 만족해했다. 다른 질문에 대체적으로 무난한 대답을 이어왔던 숭실대 학생들이 교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반 이상이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등록금과 장학금에 대해 강한 불만 보여

  

 그와 반대로 학생들은 등록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숭실대학교의 평균 등록금은 789만원으로 전국 대학 중 34위이다. 등록금 ‘만족’에 답한 학생은 3%였으며, 보통은 40%, 나머지 57%는 불만을 표시했다. 전기공학부, 정보통신공학부, 영어영문학부 등 서로 다른 학부의 학생들 모두 “상당히 비싸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장학금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40%는 불만스러워 했다. “성적 장학금이 줄어들었다”, “장학금 기준이 너무 높다” (모두 정보통신전자공학부 4, 남)라는 의견이 있었고, 전기공학부 신입생에게도 “장학금이 적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숭실대학교 장학금 수혜기준. 2013. 대학알리미 출처>

 

 



 
 

 

● 학교에 대해 무난한 만족도 보여 … 기업 후원은 필요해

 

 그렇다면 모교 이미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어떠할까? 대외적인 이미지와 네임밸류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반 이상이 ‘보통’이라고 대답했다. 불만은 없지만 크게 만족하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다음 질문에서도 학생들의 대답은 비슷했다. 졸업생 선배들과의 네트워크가 활발히 이루어지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반 이상이 다시 ‘보통’이라고 대답했고, 불만은 30%, 만족은 17%로 불만 쪽에 의견이 조금 더 컸다. 정보통신전자공학부 3학년 여학생은 “동아리나 소모임 외에는 선배들을 만날 수 없다”라고 말하였다.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 이상의 학생이 ‘그렇다’에 대답하였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으나, 대부분은 최근의 구직난을 의식한 듯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대학이 학문보다는 취업의 수단이 된 현대 사회를 반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 중 절반은 대학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하였고, ‘보통’이라 답한 학생은 43%, 불만은 7%정도로 대부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대학 진학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으로 1위 전공 (64%), 2위 지원제도 (18%), 공동 3위로 네임밸류, 취업률 (9%)을 꼽았다.